<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202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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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의 공부 방법이 효율적이지 못하단 생각을 해왔어서, 이 책을 흥미롭게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나서 나의 공부 방법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게 됐고, 좀 더 효율적인 공부 방법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에 대한 나의 감상과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했다.


우리는 잘못된 방식으로 배우고 있다

알고 있다는 착각이라는 대목에서 내 공부법의 문제점을 알 수 있었다.

어떤 학생이 교수를 찾아가 자신은 시험을 위해 노력을 했는데 왜 성적이 나오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 학생은 중요한 부분에 중요 표시를 했고, 필기나 교재를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고 한다. 내가 주로 공부하던 방법이다. 나는 교재를 계속 읽어가며 이해를 한 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했었다.

이 방법은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막상 시험 문제를 받으면 답이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이 빈번했고, ‘분명 알았는데…’라며 괴로워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방법을 바꿨던 적이 있다. 거의 암기 위주의 공부법이었다.

이해하고자 하는 개념이 있으면 모조리 뽑아 답과 질문을 적어놓고 시험을 볼 때까지 계속 외웠었다. 이렇게 하니 내가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데서 좀 벗어날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 개념을 완벽히 암기하고 있기 때문에 시험을 볼 때도 ‘아 이거 알았었는데!’라며 머리를 쥐어 싸매는 경험도 많이 줄어 들었다. 시험 성적도 굉장히 좋아졌다.


각 장의 마지막에 나오는 핵심 개념들을 이용해서 자체적으로 시험을 보았는가? ‘조건 자극’과 같은 개념을 정의하고, 문단 안에서 활용할 수 있었는가? 교재와 필기를 읽으면서 핵심 내용을 질문으로 바꾸고 나중에 공부하면서 그 질문에 답하려고 해보았는가? 최소한 중심 내용을 자기만의 언어로 바꾸어 읽어본 적이 있는가? 배운 내용을 사전 지식과 연관 지으려고 했는가? 교재 밖에서 사례를 찾아보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 ‘아니요’였다.


책에서 그 학생의 고민에 대한 답을 이렇게 제시했다. 나는 이 방법들 중 자체적인 시험을 보고 직접 질문을 만들어 답을 하며, 자신만의 언어로 바꾸는 방법을 사용했던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공부했을 때는 ‘나는 노력을 한 것 같은데 왜 결과가 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걸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책을 통해 이는 메타인지의 부족임을 깨달았다. 내가 공부법을 바꿈으로써 어떤 부분은 알고, 어떤 부분은 모르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알고 있다는 착각이 줄어들었던 것이다.


혼자서 문제를 내고 풀어보지 않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스스로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 왜 그런가? 명확함 그 자체인 수업 내용이나 교재를 접하면서 논의를 쉽게 따라가는 학생은 그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거나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달리 말하면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시험을 보면 중요한 개념이 떠오르지 않는다거나 배운 내용을 낯선 맥락에서 맞닥뜨리면 응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능숙해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의 노트나 교재를 읽고 나면 배워야 할 근본적인 내용, 원칙, 함축적 의미를 파악했다거나 언제든 다시 떠올릴 수 있다는 거짓 감각(false sense)을 느끼게 된다. 요컨대 아주 성실한 학생이라도 두 가지 골칫거리에 발목을 잡히는 일이 잦다. 자신이 어떤 부분에 취약한지, 즉 실력을 더 키우도록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모를 뿐만 아니라 지식을 완전히 소화했다는 거짓 감각을 일으키는 학습법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뇌는 근육처럼 훈련을 통해 강해지지는 않지만, 학습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신경 회로들은 회상과 복습을 통해 더욱 탄탄해진다. 주기적인 연습은 망각을 막고 회상하는 경로를 강화하며, 얻고자 하는 지식을 꽉 붙잡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그러나 시간 간격을 두고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방식은 괜찮다고 말한다. 단지, 연달아 읽고 또 읽는 것이 효율이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입체의 부피를 구하는 방법을 배울 때 한 종류의 입체를 완전히 익힌 후 다른 입체로 넘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입체의 부피를 구하는 법을 교차해서 연습하면 나중에 임의의 입체를 제시하고 부피를 구하라는 문제가 나왔을 때 더욱 능숙하게 풀 수 있다. 새의 종류나 유화 작품에 대해 배울 때도 종류별로 혹은 작가별로 하나씩 학습하기보다는 교차 연습 방식으로 공부하면 종류별, 작가별 특징을 통합해서 기억하고 각각 어떻게 다른지 구분하는 능력이 향상될 뿐 아니라, 앞으로 보게 될 생소한 표본을 분류하는 능력도 향상된다.


그러고 보면 기술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여러가지를 번갈아 가면서 직접 써보는 게 각각의 특징을 파악하기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Redux만 계속 쓰면 이 라이브러리의 장점이나 단점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 복잡하다, 보일러 플레이트가 많다라고 말하지만 나는 다른 라이브러리를 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을 크게 느끼지 못했었다. 다른 라이브러리를 써보았을 때야 장단점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정교화(elaboration)를 연습한다면 배울 수 있는 분량에는 사실상 제한이 없다. 정교화란 생소한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여 기존의 지식과 연결하는 과정이다. 새로 배운 내용을 사전 지식과 연결할수록 머리에 확실하게 남길 수 있을뿐더러 연관성을 많이 만들어냄으로써 배운 지식을 나중에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새로운 자료에서 핵심 내용을 뽑아내 심성 모형(mental model)으로 만드는 법을 배우고 그 모형을 사전 지식과 연결하는 사람은 복잡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데 뛰어나다.


많은 사람들은 지적 능력을 타고난다고 믿으며 학습 과정에서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 역시 이 선천적 능력 탓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운 지식을 배울 때마다 뇌에서는 변화가 일어난다. 경험의 잔여물이 저장되는 것이다. 우리는 유전자에서 비롯하는 능력을 미리 갖추고 태어나기는 하지만 문제 풀기, 추론, 창조를 가능케 하는 심성 모형을 배우고 구축하면서 능력을 계발하기도 한다. 지적 능력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 놀라울 정도로 많은 부분이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예를 들면 중학교 생물학 교과서의 한 구절이나 용어들을 자주 접하면 기억에 남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교사들은 대부분 쉽고 빨리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면 학생이 더욱 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연구들은 이런 믿음을 뒤엎는다. 배우기 어려울수록 머릿속에 오랫동안 깊이 남는다는 것이다.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배울 때, 추상적인 지식이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것으로 변하는 순간 학습이 잘 이루어진다.


배우려면 먼저 인출하라

반추, 즉 돌이켜보는 행위에 포함된 몇 가지 인지적 활동은 탄탄한 학습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인지적 활동에 해당하는 것은 전에 배운 지식과 훈련 내용을 인출하기, 이것을 새로운 경험과 연결하기, 다음에 시도해볼 다른 방식을 시각화하고 머릿속에서 연습하기 등이다.


운동을 배울 때 시행착오를 겪다가 나중에 피드백을 받는 것이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계속 교정하는 것보다 불편하기는 하지만 기술을 습득하는 데는 더 효과적이다. 즉각적인 피드백은 자전거의 보조 바퀴 같은 것이다. 학습자는 계속 교정 받는 상황에 금방 의존하게 된다. 운동 기술 학습에 대한 견해 중 하나는 이렇게 설명한다. 즉각 피드백을 줄 경우 그것이 과업의 일부가 되어버리므로 피드백이 없는 실제 상황에서는 이미 형성된 행동 패턴에 빈틈이 생겨 수행에 방해를 받는다. 또 다른 견해에 따르면 피드백을 주기 위한 잦은 간섭이 학습하는 동안 변동이 심한 상황을 조성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행 패턴이 형성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개발에도 적용이 된다는 생각을 했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질문하면 빠르게 해결할 수는 있으나 다음 날 바로 휘발되어버린다. 무엇이 잘못 되어서 문제 상황이 생겼는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습득한 지식이 금방 휘발되어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고민의 시간을 갖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것 같다.


뒤섞어서 연습하라

새로운 지식을 장기 기억에 새겨넣으려면 통합 과정이 필요하다. 기억 흔적(memory trace, 새로운 지식에 대한 뇌의 표상)을 강화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사전 지식과 연결하는 이 과정은 몇 시간 내지 며칠에 걸쳐 일어난다. 속사포처럼 몰아치는 연습은 단기 기억을 이용한다.


교차 연습 방식을 사용할 때는 집중 연습 방식을 사용할 때보다 느리게 학습한다는 느낌이 든다. 교사와 학생들은 그 차이를 감지한다. 원리를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알 수 있는 반면 장기적 이득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 결과 교차 연습은 인기가 없고 잘 사용되지 않는다. 교사들이 교차 연습을 싫어하는 이유는 지지부진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혼란스러워한다. 이제 막 새로운 대상을 이해하기 시작해서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느끼는 와중에 다른 대상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집중 연습보다 교차 연습을 할 때 숙련도와 장기적 기억의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노력이 덜 필요한 집중 연습으로 얻은 지식은 더 단순하거나 비교적 질이 낮은 표상으로 부호화된다. 이에 비해 지적 능력이 많이 필요한 어려운 연습, 즉 변화를 준 연습으로 얻은 지식은 더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부호화된다.


가장 큰 효과가 입증된 인출 연습의 종류는 나중에 그 지식을 가지고 진짜 하게 될 일을 반영하는 연습이다. 학습한 지식이 나중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결정하는 요인은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지식을 어떻게 연습하느냐다. “실전처럼 연습하면 연습했던 대로 실전에 임하게 될 것이다.”라는 스포츠 관련 격언과 일맥상통한다.


개발을 공부하면서 많은 조언을 보게 됐는데 다들 공통적으로 직접 해보라는 말을 많이 했다. 지식을 얻고나서 바로 적용해보는 경험이 실력을 쌓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말 그러한 것 같다. 개발을 공부하면서 난 이론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에 한동안 이론만 공부했던 때도 있었는데, 결국 사용이 되지 않으니 금방 잊게 되기도 하고 실력적으로도 많이 좋아지지는 않았다. 경험한 결과 적당한 비율로 이론을 공부하고 직접 개발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맞는 것 같다.


경험에서 뭔가를 배우지 않는 것 같은 사람들도 있다. 경험에서 배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한 가지 차이점은 아마도 반추하는 습관의 유무일 것이다. 반추는 일종의 인출 연습(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내가 무엇을 했는가? 그것이 어떤 효력을 발휘했는가?)이며 정교화(이번과 다르게 다음에는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를 통해 향상되는 기법이다.


그리고 또 개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라는 것이다. 왜라는 질문을 많이 던지면 실력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고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에만 집착했을 떈 무언갈 얻지 않았다고 느끼게 된다. 내가 왜 이 기술을 선택했는지, 왜 이렇게 코드를 작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면 가질 수록 생각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코드의 품질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꾸 잊게 되지만 왜라는 질문을 꼭 자주하자.


얼마나 간격을 두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간단하다. 연습이 생각 없는 반복이 되지 않을 정도면 된다. 적어도 망각이 약간 일어날 정도는 되어야 한다. 약간 잊어버려서 연습에 노력이 조금 더 들 정도라면 좋은 일이지만 너무 많이 잊어버려서 인출할 때마다 새로 배우는 셈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연습 사이의 시간은 기억이 통합되는 시간이다. 수면도 기억의 통합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므로, 적어도 하루를 사이에 두고 연습하는 것이 좋다.


익숙함이라는 함정을 조심하라. 익숙함은 무언가를 잘 알고 있어서 더 이상 연습할 필요가 없다는 느낌이다. 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건너뛰고 연습한다면 자체 시험을 볼 때 이 익숙함에 피해를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보통 한 가지 주제를 완전히 연습하기 전까지 다른 주제로 넘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 연습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주제를 바꾸어야 한다.


어렵게 배워야 오래 남는다

인출할 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수록 더 잘 배울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어떤 주제에 대한 영구적인 지식을 형성할 때 그 주제에 대해 더 많이 잊어버릴수록 재학습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내부 기록 보관소에서 얼마나 쉽게 지식을 회상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요인은 어떤 맥락에서 회상하는지, 그 지식이 최근에 사용되었는지, 지식을 불러오는 데 도움이 되는 단서와 얼마나 많이, 확실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등이다.


우리는 새로운 지식에 단서를 성공적으로 결합시키기 위해 새로운 지식과 경합하는 오래된 지식의 단서를 잊어버려야 할 때가 많다. ~ 중요한 점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동안에도 예전에 잘 배워둔 지식의 대부분이 장기 기억에서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와 관련된 단서를 사용하지 않거나 다른 기억에 재배치함으로써 잊어버리기는 하지만 이 잊어버린다는 말은 쉽게 떠올릴 수 없다는 의미일 뿐이다


자신의 지적 능력이 타고난 유전으로 태어날 때부터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은 도전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실패가 자신의 타고난 능력 부족을 나타내는 것 같기 때문이다. 반면 노력과 학습이 뇌를 변화시키고 지적 능력이 자신의 통제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이해하도록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어려운 도전에 착수하고 꾸준히 버틸 가능성이 더 높다. 이들은 실패를 무능력의 표시이자 막다른 길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노력의 표시이자 전환점으로 여긴다.


저번에 읽었던 <함께 자라기>에서도 실수 관리에 대해 다뤘었다. 실수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며,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이런 내용의 글을 계속 접하면서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완벽한 결과물에 집중하기보다는 많은 것을 도전하고 실수를 보완해나가는 것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어떤 실수나 어려움 없이 프로젝트를 완성했다는 것은 내가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배운 게 없다는 의미임을 알게 되었다. 역설적이게도 완벽에 집착하지 않을 때 나는 조금 더 활동적이고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음을 요 근래에 깨닫고 있다.


어려움은 학습, 이해, 기억을 뒷받침하는 부호화 인출 과정을 촉발한다. 하지만 만약 학습자가 어려움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배경지식이나 기술이 없다면 그 어려움은 바람직하지 못한 어려움이 된다.


그러나 어려움이라는 것에도 바람직한 어려움이 존재하나보다. 독학을 하면서 수많은 삽질을 혼자 하며 깨달은 것은 어쨌거나 해답을 줄 수 있는 사람 혹은 피드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삽질을 해도 정확히 짚고 가지 못한다면 유의미한 지식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내가 의문을 가졌던 것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몇 개월 뒤에 어떤 글을 보고 알게 되었을 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러한 경험을 몇 차례 한 뒤에는 내가 이 답을 확신할 수 없는 경우엔 적극적으로 커뮤니티나 주변 사람들에게 여쭤보고 있다.


학습은 항상 축적된 사전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의 연결을 통해 사건을 해석하고 기억한다. 장기 기억 용량은 사실상 제한이 없다. 많이 알수록 새로운 지식이 더해졌을 때 더 많은 연결을 형성할 수 있다. 장기 기억의 엄청난 용량 때문에, 아는 것을 필요할 때 찾아내고 인출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아는 것을 불러오는 능력은 그 정보의 반복적인 사용과 기억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강력한 인출 단서의 확립에 달려 있다.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심리학자들이 지식의 저주라고 부루는 현상은 자신이 이미 능숙하게 익힌 지식이나 기술을 다른 사람이 처음으로 배우거나 과제를 수행할 때 더 짧은 시간이 걸리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유창성 착각은 텍스트에 유창한 것을 내용에 숙달한 것으로 착각하는 데서 일어난다. 예를 들어 어려운 개념을 특히 명료하게 표현한 자료를 읽는다고 해보자. 자료를 읽으면서 그 개념이 정말로 간단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다 아는 것이었다는 생각마저 들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교재를 반복해서 읽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교재를 여러 번 읽어서 익숙한 것을 그 과목에 대해 이용 가능한 지식을 얻은 것으로 착각할 수 있고, 그 결과 자신이 시험에서 얻을 성적을 과대평가하게 된다.


아래의 두 발췌는 내가 어느 분야에서든지 경력자가 된다면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담아보았다.


무언가를 잘 알수록 가르치기는 더 어려워진다.


어떤 학생이 새로운 개념을 이해할 때 어떤 점이 힘든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교수가 아니라 다른 학생이라고 말한다.


학습 유형이라는 신화

지적 능력이나 타고난 한계 같이 자신의 통제를 넘어서는 요인에 따라 인지적 기술이든 손재주든 그 분야에서 수행의 상한선이 정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그 수준을 끌어올림으로써 대부분의 영역에서 최고의 잠재력에 가깝게 수행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자신의 경험을 뒤돌아보는 습관을 기르고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면 학습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구조 형성의 이론은 그 이유에 대해 단서를 제공하는 듯하다. 무엇이 잘되었고 무엇이 잘못되었으며 다음에 다르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반추하는 행동은 핵심 내용을 간추리고 그것을 심성 모형으로 구성하며 이미 배운 지식을 개선하고 나중에 실제 상황에서 그 심성 모형을 적용하도록 도와준다.


처음부터 문제를 비교하고 그 아래 깔린 공통점을 알아내야 하는 훈련을 받으면 나중에 전혀 다른 문제들을 접하더라도 공통적인 해법을 발견할 가능성이 커진다.


구조를 잘 형성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거나 사례 중심 학습자라고 생각한다면 가끔 공부를 멈추고 중심 내용이 무엇인지, 규칙이 무엇인지 스스로 물어보라. 각각의 개념을 설명하고 그것과 관련된 점들을 떠올려보라. 어떤 것이 중요한 내용이고 어떤 것이 뒷받침하는 내용이나 세부 내용인가? 자체 시험을 본다면 중심 내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꾸준한 노력은 뇌를 변화시킨다

실패의 원인을 자신의 무능함에서 찾는 사람들은 ‘나는 똑똑하지 않아.‘라고 생각하고 낙심한다. 실패를 노력 부족이나 비효율적인 전략의 결과로 해석하는 사람들은 더 깊이 파고들고 다른 접근법을 시도해본다.


실패는 유용한 정보를 주고, 정말로 전념할 목표가 있을 때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꾸준히 의도적인 연습을 하고 반복적으로 기술과 지식을 이용함으로써 전문적인 수행의 특징인 심도 깊은 부호화와 무의식적 통달을 완성할 때까지 의식적인 기억술은 배운 것을 조직하고 지식을 인출하기 위한 단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장기 기억에서 다시 꺼내 되살릴 때 어색한 느낌이 드는 만큼 그 지식에 더욱 통달할 뿐만 아니라 기억을 더욱 확고하게 저장하게 되는 것이다.


교재를 읽을 때 핵심 내용으로 예상되는 개념과 그것이 자신의 사전 지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미리 설명해보려고 시도하면서 생성을 연습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예상이 맞았는지 확인하면서 교재를 읽는다. 이렇게 처음에 노력을 들인 결과, 예상과는 다르더라도 교재의 핵심 내용과 타당성을 더욱 철저히 파악할 수 있다.


웬더로스는 테스트 그룹에 속하는 학생들에게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느끼는 개념이 무엇인지 묻는다. 그런 다음 한 학생을 앞으로 보내서 칠판에 그 개념을 적고 설명해보게 한다. 그 학생이 자기가 아는 지식의 조각을 짜맞춰 답을 내놓으려고 애쓰는 동안, 그룹의 나머지 학생들은 그 학생에게 질문을 해서 그 학생의 답이 더 넓은 개념으로 이어지게 하도록 지도를 받는다. 이 과정 역시 교재를 펴지 않은 채 진행된다.


위의 내용을 읽고 이와 같은 스터디를 만들어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의 스터디는 대부분 누군가 발표하고 그 내용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위와 같이 스터디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조금 더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 단원의 내용을 다 읽었다면 효율적으로 공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의 핵심은 ‘내용을 대충 훑어봐라’라는 뜻이 아니라 질문으로 시작하고 답을 찾기 위해 읽으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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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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